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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  
도서출판 바람꽃   greendeer@hanmail.net
2019/06/14  
절로 탄복하여 고개 숙이게 만드는 이것이 시의 힘이다
이것이 전라도의 힘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산천이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여기 시선집을 들춰 어느 시든 소리 내어 읽어 보시라. 시가 곧 노래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리라.

어디 그뿐이랴. 이 산천에 피어나는 녹두꽃은 더욱 선연해지고 전봉준이 내쏘는 눈빛 또한 더욱 형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인 진안 데미샘이며 장수 뜬봉샘의 첫 물은 더욱 청정해지고 동진이나 만경, 섬진강의 물줄기는 더 유장하게 흐를 것이다. 농사를 짓느라고 투박해진 갈퀴손을 대할 때마다 진실로 감사드리고 싶어질지도 모르며, 전라도 사투리를 들을 때마다, 전라도 김치를 맛볼 때마다 입안에는 더 많은 신침이 고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시의 힘이다. 절로 탄복하여 고개 숙이게 만드는…… 그리고 이것이 전라도의 힘이기도 하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전라북도 산천이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 이곳에 산다.

_ 이병천(소설가 ·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


고대로부터 전라도는 숱한 노래와 시를 탄생시킨 음률의 땅이었다.
백제가요인 「정읍사」며 「선운산가」, 「방등산가」를 비롯하여 각종 민요, 무가, 판소리, 시조까지…… 잠시만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어느 산자락이든 바닷가든 논두렁이든 마을 골목길이든 노랫가락이 들리지 않는 곳이 없다. 노래가 불리던 자리마다 시가 지어지고 낭송되어 전라도 산하를, 전라북도 산천을 격조 높은 고장으로 일컫게 한다.
여기 이 산하와 산천 자체가 노래요, 시가 돼버린 셈이니 노래를 부르고 시를 아는 사람들마다 부러워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라북도 14시군과 전북 전체를 아우른 시편들을 한자리에 모아 시선집을 엮고자 한 뜻은 옛 「정읍사」가 오늘에 전해지는 것처럼 오늘의 시가 아득한 미래의 후손들에게 불리기를 원하는 까닭이다. 우리는 옛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만약 고을에 시가 없어 삭막하고 스산해진 풍경의 쓸쓸함에 대해서는 훗날 누가 그 어디를 향해 하소연이라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인가?
각개 시집의 깊은 골짜기에 꼭꼭 숨어있는 절편들을 하나하나 찾다 보니 그 고충도 여간 아니려니와 방대한 양에 우선 기가 질리고 말 지경이었다. 시선집의 제목이 저절로 『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로 정해진 이유다.
논밭이 많고 곡물 생산량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여 농도農道로 불리는가 하면 문화예술이 탁월한 곳이라서 명철하신 타지 선비들마다 엄지를 치켜세워 예향藝鄕이라고 칭송한 것과 같은 이치다.

_ 발문 중에서


전라북도문화광광재단(대표 이병천)이 펴낸 <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는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쓰인 시 150편을 모아 출간한 시선집이다.
이 시선집에는 전북에 거주하거나 전북 출신 시인들의 시는 말할 것도 없고, 오로지 전북 곳곳을 대상으로 한 모든 시들을 찾아 엮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고대 이후 불린 노래와 시가까지 합하면 그 양이 너무 방대하여 현재 생존해서 작품 활동을 하는 현역 시인들만의 작품으로 한정했다. 이렇게 해서 강인한 송하진 정양 정호승 곽재구 서홍관 신경림 손택수 김남곤 김준태 최승범 안도현 김용택 유용주 황동규 시인을 비롯한 150명의 시 150편의 시가 선정되었다.
전북의 산천을 비롯해서 전북이 배출한 인물과 역사, 문화, 풍경, 사투리, 전통문화, 음식 등을 망라한 시들이 모두 한자리에 엮어질 수 있었다.

여기 시선집을 들춰 어느 시든 소리 내어 읽어 보시라. 시가 곧 노래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리라.

지리산 산자락
허름한 민박집에서 한 나달 묵는 동안
나는 실상사의
돌장승과 동무가 되었다.
그는 하늘에 날아 올라가
노래의 별을 따다주기도 하고
물속에 속꽂이해 들어가
애기의 조약돌을 주워다주기도 했다.

헐렁한 벙거지에 퉁방울눈을 하고
삼십 년 전에 죽은
내 삼촌과 짝이 되어
덧뵈기춤을 추기도 했다.
여름 산이 시늉으로 다리를 떨며
자벌레처럼 몸을 틀기도 했다.

왜 나는 몰랐을까
그가 누구인가를 몰랐을까.
문득 깨닫고 잠에서 깨어나 달려가 보니
실상사 그 돌장승이 섰던 자리에는
삼촌과 그의 친구들만이

퉁방울눈에 눈물을 그득 담고 서서
지리산 온 산에 깔린 열나흘 달빛에
노래와 얘기의
은가루를 뿌리고 있었다.

신경림, 「실상사의 돌장승_지리산에서」 전문


콩나물국밥 아닌 다슬기탕으로
음식점 찾는 친구도 있다
식성은 나름이거니 탓할 것 있으랴

난 어려서부터 다슬기국을 좋아했다
포롬한 국물 빛도 나폴거린 수제비 잎도
빙빙빙 돌려 속 빼먹는 재미도 적잖았다

어제는 늙바탕에 순창 장군목 찾아
요강바위 옛 얘기도 챙겨 듣고
골 깊고 물 좋은 산수경에 시름도 잊었다

장군목 토종가든 물러나며
다슬기탕 비결 챙기자 이 고장 이어온
순창의 인정 탓 아니것냐며 허허 웃는다

최승범, 「다슬기탕 이야기」 전문

한편, 시집 세 권을 출간한 바 있는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는 「전주」를 이렇게 표현했다.

오_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어떻게 그렇게
오래 견딜 수 있는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제 모습 지닐 수 있는가

있어야 할 것이 잘 있는 곳
있어야 할 곳에 잘 있는 곳
산이 있어야 할 곳에는 산이 있고
물이 있어야 할 곳에는 물이 있고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에는 사람이 있는 곳

견훤이와 이성계 정여립과 전봉준이
깃발 들고 시대를 고함지르던 곳
어떤 이는 노래 부르고
어떤 이는 춤추고
어떤 이는 글발 날리는 전주

고고함과
으레 그러함과
싱싱함과
찬란함이 함께 있는 곳

전주를 만나보시게
우린 그렇게 살아왔었다고
한바탕 비비며 잘 살아갈 거라고
얘기할 수 있는
단군할아버지 적 친구 같은 전주
_ 송하진, 「전주全州」전문


【 차례 】

전북 /

전라도여 전라도여 Ⅵ _ 강인한 16
전라도 사투리 _ 김용옥 18
김치 _ 오세영 20
전라도식 _ 허소라 22
전라도 거시기 _ 유응교 24
평야 _ 박남준 27
전봉준의 눈빛 _ 문병학 28
전라도 사람들 _ 이경아 29
어쩌란 말이냐 전라도 내 고향 _ 정병렬 30
황금 만 냥 _ 정성수 32

전주 /

전주全州 _ 송하진 36
전주 _ 김사인 38
전주천 여울목 섶다리 _ 이소애 40
전주 2 _ 김익두 41
눈썹 끝에 연꽃 피는 _ 진동규 42
겨울 강가 _ 권오표 43
전 주 全 州 _ 정윤천 44
중인리中仁里의 봄 _ 이희중 46
전주 막걸리집 _ 조기호 49
고들빼기 _ 이운룡 50

익산 /

결코 무너질 수 없는 _ 정양 58
웅포 석양 _ 김대곤 60
황등 가는 길 _ 문화순 62
꿈꾸는 돌, 미륵사지 _ 이동희 64
산수유꽃 _ 박미숙 66
아침 왕궁으로부터 저물녘 석탑에 내리는 늦은 빗줄기처럼 _ 문신 67
고도리 입상 _ 김광원 68
이병기 생가의 탱자나무 _ 박라연 70
익산 쌍릉 _ 문효치 72
성지에서 _ 채규판 74

군산 /

도요새 _ 정호승 78
도선장 불빛 아래 _ 강형철 80
어청도 등대 _ 송희 82
째보선창 _ 이향아 84
군산 경암동 철길 마을 이야기 _ 신재순 86
해망동에 가보셨나요 _ 채명룡 89
금강 하구에서 _ 오경옥 90
계절 뒤에 피는 꽃 _ 배환봉 92
너희들은 섬이었는데 _ 이원철 94
초대 _ 이소암 96

정읍 /

용흥리 석불 _ 곽재구 100
신정읍사 _ 강상기 102
정읍 가는 길 _ 조미애 103
정읍역 _ 박성우 104
미물론 _ 오창열 106
동진강 베고 눈물 흘리는 전봉준 _ 김용관 108
태인 교차로 _ 주봉구 110
내장산에서 _ 김영진 111
정읍천井邑川 _ 김인태 112
사정읍思井邑 _ 송동균 114

김제 /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 _ 서홍관 118
능제 저수지에 가면 _ 한선자 120
망해사望海寺 _ 이문희 122
만경강 _ 김환생 124
유월 _ 김유석 126
그리운 연꽃 등불 하나 _ 한승원 127
구성산가 _ 유강희 128
모악의 달 _ 황송해 129
또랑길 _ 이병초 130
동령 느티나무 _ 김영 132

남원 /

실상사의 돌장승 _ 신경림 136
교룡산성 _ 김동수 138
상사보 _ 곽진구 139
춘향의 노래 _ 복효근 140
남원역 _ 김영기 142
아, 남원 _ 소재호 144
실상사 철조여래좌불을 만나다 _ 정동철 146
남원 집 툇마루 _ 한영수 149
지리산에 간다 _ 송희철 150
내 고향 남원 _ 안도 152

고창 /

선운 동백 _ 손택수 156
그분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나무 _ 나혜경 158
고창 선운사 _ 장석남 159
선운사 동백숲 _ 김형미 160
고인돌,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 _ 오강석 162
구시포 소식 _ 박종은 164
선운사 목백일홍 _ 박일만 166
고창 고인돌 앞에서 _ 정복선 168
도솔암 가는 길 _ 김선우 169
선운사에 가서 _ 정철훈 170

무주 /

안국사安國寺에서 _ 김남곤 174
입동立冬, 나무들 _ 이봉명 176
덕유산 _ 서재균 178
라제통문羅濟通門 _ 이목윤 180
도토리묵 _ 이병수 182
덕유산 20 _ 박상범 184
백련사에서 _ 송재옥 187
가을 적상산 그리고 나 _ 전선자 188
무덤, 덤 _ 차주일 190
무주 적상산赤裳山 _ 류희옥 192

부안 /

곰소의 바다 _ 김준태 196
바다책, 채석강 _ 문인수 198
부안에서 서울로 사람을 보내며 _ 김영춘 199
줄포에서 보내는 봄 편지 _ 이용범 200
모항 1 _ 박형진 201
곰소댁 _ 손세실리아 202
내소사에서 쓰는 편지 _ 김혜선 204
나는 격포에서 운다 _ 김기찬 206
내소사來蘇寺는 어디 있는가 _ 김영석 208
변산반도의 바지락죽 _ 윤현순 210

순창 /

다슬기탕 이야기 _ 최승범 214
녹죽원綠竹園 _ 설임수 215
강천산에 단풍 들 무렵 _ 우미자 216
웃동네 통시암 _ 신형식 218
둥근 집 _ 박만식 220
순창 장날 _ 정재영 221
귀래정歸來亭에 앉아 _ 장교철 222
용궐산 돌 의자 _ 이용옥 224
순창고추장 _ 양병호 226
피노리 _ 선우 228

완주 /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 _ 안도현 232
가위 바위 보 _ 박석구 233
삼례의 장날 _ 송하선 234
찰방터 _ 김응혁 237
삼례장터에서 _ 이숙희 238
산 너머 고향길 _ 김기화 240
목어木魚 _ 안성덕 243
봉동 생강 _ 장재훈 244
구름 냉면 _ 진창윤 246
그 끝없이 청춘을 스쳐 지나간 꽃잎들 _ 서규정 248

임실 /

섬진강 3 _ 김용택 252
고향 _ 박두규 254
봄빛 들다 _ 심옥남 255
고향의 그림자 _ 정우영 256
그리운 섬진강 _ 이동륜 257
화백나무 _ 장현우 258
남도기행南道紀行 _ 김경은 259
섬진강 _ 김청미 260
진뫼로 간다 _ 김도수 261
금시내 안 마을에 부는 바람 _ 이시연 262

장수 /

겨울밤 _ 유용주 266
장안산 억새꽃 _ 최종규 268
비탈길 오르면 뜬봉샘 있네 _ 김은숙 270
어전리 6 _ 최동현 271
내 고향 _ 오용기 272
장수 _ 권정임 274
천반산의 한 _ 유현상 276
하얀 그리움 _ 강태구 278
멀미 앓는 뜬봉샘 _ 전병윤 280
이애미 주논개 _ 이삭빛 282

진안 /

산벚꽃 나타날 때 _ 황동규 286
진안 별 동네 _ 호병탁 287
마이산 _ 김문진 288
데미샘 _ 허호석 290
진안 장날의 파장 _ 정순연 291
말하는 더덕 _ 유순예 292
적막에 갇히다 _ 채정 294
마이산 능소화 _ 김정배 297
풍혈냉천風穴冷泉 _ 임우성 298
태평봉수대 봉수군 _ 안현심 300

발문 302
이것이 시의 힘이다 전라북도 힘이기도 하다 _ 이병천

작품출처 304
        
[신간]잡담이 어떻게 직장생활에 무기가 되는가     - 나라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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